- 1.
흰눈썹지빠귀
노랑눈썹솔새
정말로 오랜만에 아침 탐조를 할 수 있었다.
항상 피곤한 상황에서 차라리 잠이나 잘까 생각했었고
조금 걷자 두 눈에 피로감이 내리눌렀다.
그러나 이내 깊은 숨이 쉬어졌고
마음과 몸은 안정한 상태에 들어왔다.
처음의 피로감은 아마도
스트레스 상황에만 있었던 몸이
안정을 찾으며 스스로를 자각하던 과정이던 것이리라.
지나가는 다람쥐.
아. 여기가. 나무가. 풀들이. 공기가. 하늘이. 다 살아있는 것이었다.
서서히 생명들의 공간을 걸어가는 감각을 되찾아 갔다.
신발 바닥 위로 전해져왔다.
걸음으로 느끼는 흙
걸음으로 느끼는 풀
걸음으로 느끼는 모래..
몸을 조금씩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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