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에 어린이대공원을 갔습니다.
조금의 힘이라도 어린이들을 지키는데 보태고 싶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위계와 폭력을 학습시키지 말아주세요.
평생의 학대와 감금을 몇 분 간의 구경거리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절망과 고통을 귀여움이라며 소비하지 말아주세요.
거기에는 침몰하는 배의 창밖에서 비치는 모습처럼,
숨막히는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할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전시되었기에 감춰졌습다.
코로나 상황에도 다닥다닥 붙어서 그것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이 짓을 그만해달라 막아선 곳에서야 오히려 위험을 피하는 거리가 확보되는 상황 속에, 무언가 섬찟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안전하고, 철창 안에서는 절망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육식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동물해방이 인간입니다.
어린이 날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위계와 폭력을 기념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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