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책임은 우리의 문화와 환경을 보존하는 일이다. 그위친 족은 수천 년 동안 수렵 생활을 하면서 알래스카에서 살아왔다. 나의 아버지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서 동물을 사냥했다. 우리는 언제나 꼭 필요한 만큼만 가졌다. 그런데 유럽인 모피 사냥꾼들은 유콘 강 위로 올라오면서 도중에 보이는 털 가진 동물들은 모조리 죽였다. 그들은 봄철이면 이곳에 나타났다. 그때는 철따라 이동하는 수많은 새와 오리들이 짝짓기를 할 때다. 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야생 동물들이 이곳에 있었다. 그 동물들이 내지르는 소리가 어찌나 시끄러운지 옆사람과 말을 하려고 해도 큰 소리를 질러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 얼굴 흰 사냥꾼들은 오직 눈앞의 이익을 얻는 데만 관심이 있었고, 동물들의 가죽을 벗기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미끼 속에다 독약을 넣어 사방에 뿌려 놓았다. 동물들이 그것을 집어먹고 하나둘 쓰러져 갔다. 그로 인해 생태계는 엉망이 되었고, 불과 1년 만에 나라 전체가 텅 비어 갔다. 다시는 전과 같지 않았다.

- 사라 제임스 / 알래스카 그위친 족 환경 운동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