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 바다에서 저쪽 바다 끝까지 이 드넓은 대륙 전체를 손에 넣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는 얼굴 흰 사람들은 아마도 모를 것이다. 우리가 이 비좁은 곳에서 얼마나 답답하게 살고 있는지. 하지만 우리 기억 속에는 지금 당신들이 자랑스럽게 미국이라고 부르며 돌아다니는 이 땅 구석구석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의 것이었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당신들도 그것을 잘 알 것이다. 위대한 정령이 이 나라를 우리에게 주었으며, 그분의 모든 부족이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었다.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았었다.
얼굴 흰 사람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방식으로 우리가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웠다. 그것들 중에는 월등히 좋은 도구들과 강력한 무기들이 있어서 활과 화살로는 이겨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바다 건너 다른 땅에서 밀려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끊이질 않는다. 그 결과 우리의 아버지들은 끝없이 내몰리거나 죽임을 당했다. 한 때 강력했던 부족의 후손인 우리들은 실제로는 모두 우리의 것인 이 땅의 작은 구석에 갇혀살고 있다. 마치 죄지은 죄수들처럼, 총을 들고 우리를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 군인들의 감시를 받으면서.
-와샤키/쇼쇼니 족 추장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지만 땅은 결코 안 된다 (0) | 2017.08.21 |
---|---|
사라져야 한다 (0) | 2017.08.21 |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것들이! (0) | 2017.08.21 |
결국 아무것도 지켜지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0) | 2017.08.21 |
그러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0) | 2017.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