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모여, 이곳에 살고, 이곳에서 죽으리라

형제들이여, 우리 조상들이 이루어 놓은 것들은 충분히 자랑할 만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슬픈 눈으로 우리 고귀한 종족이 쇠퇴해 가는 것을 바라본다. 한때는 전사들의 외침소리와 얼굴에 물감 칠한 우리들의 모습만 봐도 얼굴 흰 자들이 공포에 떨기에 충분했다. 그때는 우리의 아버지들이 강했고, 그들의 힘이 이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서 널리 인정받았다. 그러나 흰 피부를 가진 종족의 교활함과 탐욕에 의해 우리는 점차 세력을 잃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의 땅에 살면서, 우리의 밭을 일구고, 우리의 물을 마시며, 우리 아버지들의 뼈와 하나가 될 수 있기를 하나의 축복처럼 갈망하는 처지가 되었다. 여러 번의 겨울 전, 우리의 지혜로운 조상들은 흰 눈을 한 큰 괴물이 동쪽에서 와서 이 땅을 다 집어삼킬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그 괴물이 바로 얼굴 흰 자들이며, 그 예언이 이제 다 실현되어 가고 있다. 그 현자들은 그들의 자식들에게 부족이 힘을 잃고 약해졌을 때 네 개의 뿌리를 가진 나무를 심으라고 일렀다. 북쪽, 남쪽, 동쪽, 서쪽으로 가지를 뻗은 나무를. 그런 다음 그 그늘 아래 모여 조화 속에서 함께 살라고 말했다. 내가 심은 이 나무가 바로 그 장소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곳에 모여, 이곳에 살고, 이곳에서 죽으리라.

-오노사/부족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