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
상모솔새, 노랑턱멧새
1
눈이 쌓인 겨울 탐조를 하다.
너무 오랜만이었던 걸까 아니면 추위에 너무 많이 껴입었던 걸까.
자연을 느끼는 감이 많이 떨어져 있음을 느꼈다.
하늘을 간만에 올려보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한껏 숨을 깊이 쉴 수 있었다.
2
나무. 상록수를 보면서.
영하의 날씨에 저렇게 펼쳐놓고도
푸르름을 유지하고
살아있다.
그것은 경이다.
겨울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
그 경이로움을 더더욱 느끼고 싶다.
3
쌓인 눈 앞으로 앞선 사람들의 발자국이 있다.
순간.
그들이 지나간 시간이 스쳐감을 느꼈다.
흐르는 시간속에 같은 공간을 공유함은 감동적인 일이다.
그러나 그 감각은 이내 사라져 버렸다.
그러한 감각을 살린다면
더욱 풍성한 시간속에 살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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