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비질을 가면 구시장 투쟁을 꼭 함께 얘기한다.
삶을 빼앗기고 착취 당하고 내몰리는 것은, 수협 자본 아래에서 돈의 도구가 된 모두들(구시장 상인, 물살이, 신시장 상인)의 공통 운명이다.
우리는 그들의 존엄을 싼 값에 소비한다.
학살의 자리에 함께 묶인 인간 동물들의 노동은 정말 차별받지 않는가?
생명을 거둬, 다른 생명으로 잇는 이들의 노동은 얼마나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가? 이들의 행위는 어느 종교보다 신성하다. 의사들에 비해서도 그 고귀함은 떨어지지 않는다. 공무원과 분리될 수 없는 공적인 일이다.
그들이 동물이라면, 죽음의 가운데서도 그들 다움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정당한 연봉과, 학살의 방지, 직업 윤리 등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다른 존재의 죽음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경외를 회복해야 한다. 우리가 동물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해방은 동시적인 것이지 시혜적인 것이 아니다.
동물권과 노동권은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질 #생태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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