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7.

산솔새, 딱새, 큰오색딱다구리

여름은 조용하다.
지지지 거리는 어린 박새소리
짓짓하는 어린 딱새소리

취할 듯 소리가 흐드러졌던 봄을 지나
키우기 위해 자라기 위해 소리 높였던 초여름을 지나
이제는 조용히 떠나보내기 전의 작은 소리들이 조심스럽다.

그리고 그들이 오롯이 자랐을 때
그 소리마저 잠잠해 질 것이다.
작아질수록 강대해지는 소리를 들었다.

아. 그렇다면
퍼지는 잎들의 짙은 푸르름은
바로 식물이 자라는 소리이다.

(그리고 장맛비의 그 소리도...)

생명의 소리가 들리자
마음 한켠이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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