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운동을 하고 있으니까 인간들끼리만 말하는 민중 운동은 위선적이라 할 것인가.
그렇다면 힘 있는 이들에게 내몰리는 이들과 연대하면 불법이 되는 이 세상에서, 동물권 운동한다는 당신의 몸은 어디에 있는가.

고용된 이들에게 맞아 봤는가. 경찰에게 억눌려봤는가. 거리에 누워 봤는가.
생활이 될 수 없는 곳으로 밀려나서 견디는 삶의 자리를 당신의 몸이 얼마나 공유하고 있는가.

고통 당하는 존재에게 연대하는 건 인간의 동물적 특성이다. 민중운동이 그렇다.
더 수준 높은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삶이 부정되는 이들 옆에서 내 삶도 함께 포기 되어지는 것이다.
세상이 부과하는 멍에가 아니라, 인간의 멍에를 노나(나눠) 메는 것이다.

인간의 고통에는 다소 무감할 수 있는 선별적인 동물과의 공감은 정말 동지애였는가.
어쩌면 단지 자기중심적 확장은 아니었는가. 왜 미국 DxE에는 대부분이 백인인가.

민중운동 없이 어떻게 인간의 동물적 특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인지 대체 그 근거가 무엇인가.
힘있는 인간들에게 착취당하고 서식처를 잃고 마찬가지로 고통당하는 인간 동물에 대한 운동이 왜 동물의 운동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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