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안다는 것이 단지 이름과 특성을 안다는 것일까.
우리가 누군가를 안다고 할 때, 어떤 이름을 가진 이의 연봉과 직업이 뭔지, 어느 아파트에 사는 지, 차는 무엇인지를 안다고 해서 그를 안다고 하지는 않는다.

그의 직업이 아니라 노동이 보이고 그 노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그것처럼 귀여움이 아니라 그의 노동과 그 의미가 보이는 것이, 새를 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 사ㅣ, 그러니까 사이를 안다는 것이다.
서로의 이름을 알고, 그러니까 존재를 알고, 서로의 사이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그래서 안다는 것은 지식이 아니다. 관계이며 과정적인 개념이다.

또한 사이, 그러니까 관계-과정은 신적인 것이다.
서로가 공간을 통해 서로에게 스며드는 신적 경험임을 이해하는 것이,
사이 그러니까 새를 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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